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일 연말 대선과 종반전으로 접어든 8.8 재보선을 겨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방북검토 등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한 대표의 방북 검토에 대해 "12월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한대표의 방북이 대통령 특사 자격인지, 자기당 어려움을 그쪽으로 방향을 돌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방문에 대해 "정권의 시녀역할을 해온 검찰에 대해 항의하는 정당한 정당활동"이라고 민주당의 공격에 반박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22조에 따른 총리대행 임명을 거부하고 서리임명을 고집하는 것은 헌법 65조 1항에 의한 탄핵소추감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서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국기문란.불법만행 규탄 수도권 지구당위원장.간부 긴급회의'를 갖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방문 등을 `3권 장악기도'라며 성토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병역비리에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관련됐다는 주장의 진위 등에 대해 이제 이 후보가 답할 차례"라며 "이회창씨 일가의 5대 의혹 사건은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입법부를 장악한 한나라당이 또다시 8월 방탄국회를 소집해 국회를 `법집행의 블랙홀 지대'로 만들어놓고 있다"며 "국무총리 인준안을 부결시켜행정부까지 멋대로 좌지우지하려 하는가 하면 법원과 검찰의 고유권한마저도 출신지역을 트집잡아 시비를 거는 것은 3권을 모두 장악하겠다는 기도"라고 말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