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8월의 첫 날 거래를 시작, 1,184원선까지 내려섰다. 사흘째 하락 기조를 잇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에서 120엔을 상향하기 위한 시도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원과의 연결고리는 느슨한 편이다. 지난달 월말을 앞두고 출회된 업체 네고 등의 물량 부담이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매수세가 취약한 상태에서 달러팔자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이월 네고물량을 감안하고 장중 달러/엔의 급반등이 없으면 1,180원대 초반까지 흘러내릴 수 있으나 엔/원 환율이 크게 낮아져 급락은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날부터 외환시장 현물환거래 자금결제일이 익익일물(Spot)로 단일화되고 최저 거래금액이 종전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 거래단위가 1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적응기간'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런 행보를 거닐고 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3.60원 내린 1,184.4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으며 1,191.00/1,192.50원에 마감했다. 전날과 같은 1,188.0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1,187원선에서 맴돌다가 매도세를 강화, 9시 54분경 1,183.5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소폭 반등, 1,184원선으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장 막판 달러/엔이 반등하면서 달러사자에 많이 나서 달러매수초과(롱)상태가 깊었던 것 같다"며 "개장초부터 보유 물량을 덜어내는 움직임이 생각보다 강하며 매수세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반등이 강하지 않다면 업체의 고점 매도 등을 감안하면 오늘은 1,180원대 초반까지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1,190원대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엔은 일단 제한된 박스권 범위로 들어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95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반등하고 있다. 달러/엔은 뉴욕에서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시카고구매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저조, 하락하며 119.73엔을 기록한 바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6원선으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64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이어 3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틀째 순매도가 우세한 상황.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