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은 지난 5월 체결된 양국 전략무기 감축 협정 이행을 위한 제1차 러-미 군축위원회를 9월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중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개별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바노프 장관과 파월 장관은 이에 따라 전략무기 감축 협정에 대한 양국 의회비준 절차를 9월 전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9월 20일 군축위원회 회의에서 두 나라는 ▲구체적전략무기 감축 협정 이행 방안과 ▲국가미사일방어 구축 계획 등 주요 군사 현안을논의할 예정이다. 두 장관은 이밖에 ▲러-미 관계 증진 방안과 ▲중동 사태 ▲러시아-그루지야 분쟁 ▲국제 테러와 투쟁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모스크바정상회담에서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향후 10년 동안 1천700-2천200기선으로 줄이는 역사적 군축 협정에 서명했다. 한편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파월 국무장관이 고위급 북-미 대화를 재개키로 합의한 것을 크게 환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백 외무상은 이날 파월 장관에 이어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도 회담을 갖고 수교 교섭 재개 등에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움직임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대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