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감독당국이 증권브로커들의 음모설이 나돌고있는 '투기적 저가주'의 대량매도 사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모닝 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홍콩증권거래소의 상장규정 강화 발표로 투기적 저가주들의 가격이 100억달러 가량 폭락한 지난 26일장의 거래행태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익명의 시장 소식통 말을 인용해, 일단의 증권 브로커들이 지난 25일밤 모임을 갖고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부추길 목적으로 투기적 저가주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증권 브로커들은 홍콩증권거래소가 30일간의 평균주가가 50 홍콩센트(미화 6.4센트)를 밑도는 투기적 저가주를 상장폐지하려는 계획이 자신들의 이익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 이를 저지하려 해왔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791개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투기적 저가주로 분류돼있다. 지난 26일장에서는 '테라비트 액세스'의 주가가 90% 폭락한 것을 비롯해 229개투기적 저가주의 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 홍콩증권거래소는 투기적 저가주 투매에 따른 충격으로 지난 28일 이런 상장규정 강화안을 철회했으며 10월 중에 새로운 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수사대상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포스트지의 보도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홍콩 입법원 금융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투기적 저가주 폭락사태를 논의했다. (홍콩 AP.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