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뉴욕증시 및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해 급등세를 나타냈던 국제 금값이 지난주 급락세를 계기로 향후 지속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것으로 전망됐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가는 지난 6월 4일 온스당 331.50달러까지 올라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증시 및 달러화 회복세에 힘입어 이후 1개월여만에 8.5%나 떨어졌다. 특히 지난주 8월물 금값은 한주만에 온스당 20.60달러(6.4%)나 급락한 303.30달러를 기록해 지난 99년 12월 이후 최대폭의 주간 하락률을 경신, 지난 4월 19일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이번주에는 300달러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잇단 기업회계 부정스캔들과 미국경기 회복둔화 전망에 따른달러화 약세로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금 매수에 나서 가격상승을 이끌었으나 최근 시장분위기는 하락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스트이글 소젠 펀드의 장마리 에베이어드 펀드매니저는 "지난주부터 일부 금관련 펀드를 현금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금시장은 이제 냉각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물론 증시에서 금 관련주들도 너무 올랐다"며 "올해는 이제 금의 상승세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부터 귀금속업자들을 중심으로 금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다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매도 물량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향후 금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의 귀금속 전문조사기관인 골드필즈의 필립 클랩위크 연구원은 "지난해 귀금속상의 금수요는 지난 96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전세계 금수요는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