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피서지 곳곳에서 서늘한 바닷바람이 끈적이는 땀을 씻어주고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혀 줄 영화제가 열려 피서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8월10일까지 매일 저녁 '강릉해변영화축제'가 열려 피서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영화축제에서는 단편영화 22편을 비롯해 JSA 공동경비구역, 여고괴담2, 구미호, 여우골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구경할 수 있다. 해돋이 명소 강릉 정동진의 아담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오는 8월9일부터 11일까지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열린다. 밤 하늘에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모기떼를 쫓기 위해 쑥 덤불에 불을 지피고 투박하지만 상업적 틀을 깬 자유와 열정, 날카로움이 담긴 20편이 넘는 단편영화를 볼수 있다. 속초 엑스포야외공연장에서도 26일부터 8월25일까지 한 달간 한 여름밤의 영화축제 '하야몽 2002'가 열려 국내ㆍ외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무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매주 금ㆍ토ㆍ일요일 밤 9시에 '미이라2'를 비롯한 새로운 영화가선보인다. 또 동해 무릉계곡에서는 지난 20일 시작된 `동해 반딧불이 영상축제'가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밤하늘의 별빛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고원도시 태백에서는 오는 8월1일부터 8일까지 진한 명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이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다. 탁 트인 해수욕장 백사장 및 피서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무료로 영화까지 볼 수 있는 피서지의 영화제는 이제 새로운 야간 볼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끈적한 땀 내음을 씻어주는 서늘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보는 피서지에서의 영화감상은 일상에 지친 피서객들의 마음을 풀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