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주식예탁증서(ADR) 및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SK텔레콤 주식 7백30만주를 매각,16억8천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SK그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K(주) 김창근 사장이 골드만삭스와 SK텔레콤의 해외 DR 2백20만주(지분율 2.4%) 및 EB 5백10만주(5.7%) 발행에 관한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의 DR 및 EB 발행가격은 각각 21.54달러와 27.14달러로 SK(주)는 14억7천만달러,SK글로벌은 2억1천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자금은 내달초 입금될 예정이다. SK(주)는 SK텔레콤 주식으로 교환이 가능한 12억6천만달러 어치의 EB와 2억1천만달러 어치의 ADR를 발행했으며 SK글로벌도 2억1천만달러 어치의 ADR를 발행했다.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를 일괄 인수한 뒤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에게 분산 재매각할 방침이다. SK는 지난 15일부터 골드만삭스와 CSFB(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은행)를 공동주간사로 미국과 유럽에서 '로드쇼(기업설명회)'를 갖는 등 SK텔레콤 주식의 해외매각에 공을 들여왔다. SK 관계자는 "매각대금을 부채상환 등에 사용,SK(주)는 현재 1백50%인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1백10∼1백20%로,SK글로벌은 2백%를 1백%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매각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경영권 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해외 기관투자가들과 제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SK가 앞으로 한전 발전자회사나 가스공사 민영화 등 굵직한 기업 인수전을 위한 자금마련 차원에서 이번 매각을 서두른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예정된 발전 자회사나 가스공사 민영화,현대석유화학 인수 등에 SK(주)가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SK(주)가 이번에 SK텔레콤 지분 매각으로 막대한 자금을 얻게 된 점은 앞으로의 SK(주) 행보에 큰 시사점을 던져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