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안좋은 데 한 달간의 휴가는 말도 안돼." "대통령이라도 쉴 때는 쉬어야 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장기 여름 휴가가 지난해에 이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는 데도 한 달씩이나 휴식을 취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상에 일부 국민들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6일부터 9월2일까지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백악관 집무실'을 옮겨놓을 예정이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주일 정도 휴가를 사용한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부분. 민주당 출신인 패리스 글렌데닝 메릴랜드주 지사는 "금융과 테러위기 등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점에 국민은 적극 개입하는 자신있는 지도자를 원한다"며 "부시가 (휴가지에서) 하는 일은 고작 하루 걸러 한번씩 목장에 배달되는 서류뭉치나 보는 게 고작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