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끄는 이란 정부내 개혁파와의 협력 가능성을 포기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이란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러한 정책 변경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의 일부로 규정한 정부에 대해 더 강경한 정책을 택한 것인가를 놓고 부시 행정부내에서 집중적인 검토가 이뤄진 후에 나온 것으로 하타미 대통령과 협력해 이란의 개혁 과제를 부추기려던 지난 5년 동안의 노력에서 손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 고위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고위 외교 참모진과의 검토 끝에 하타미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너무 취약하고 비효율적이며 이란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대신 "의식적으로 이란 국민의 열망과 제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포스트는 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이란에서의 대규모 가두 시위를 높이 평가하는 강한 논조의 성명을 통해 대(對) 이란 정책 변경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이러한 정책 변경이 이란에 대해 강경 노선을 주장하는 외교 전문가들의 환호를 받았으나 하타미 정부와의 관계 개선 노력을 주도해 온 국무부로서는 좌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