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다음달부터 완전연봉제를 실시한다. 대리 과장과 같은 직급을 없애고 능력에 따라 승급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리는 등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 이와 함께 실적호전에 따른 보상으로 앞으로 5년간 임직원 3백50명에게 전체 주식의 5%(2백30억원 상당)를 스톡옵션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23일 "차석용 사장 취임 후 실적 중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의 틀과 제도를 바꾸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면서 "그 일환으로 연봉제를 도입하고 우수사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주5일근무제를 앞장서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태제과는 다음달부터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연봉제를 전면 실시하고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등의 호칭을 없애기로 했다. 대신 임직원을 레벨1(사원급)부터 레벨5(임원급)까지 5단계로 나누기로 했다. 이병권 수석부장은 "입사 후 차장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던 것을 실적이 좋으면 4,5년으로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또 "차석용 사장이 23일 열린 월례회의에서 임원은 물론 부서장 파트장과 일반 직원을 포함해 총 3백50명의 우수 임직원들을 선정해 스톡옵션을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 스톡옵션 수혜대상자 3백50명(전체 직원 3천8백명)을 선정하고 지급 수준도 발표할 예정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6월 외국자본인 UBS 컨소시엄에 매각된 이후 지속적으로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측은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3천6백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고 순이익은 3백60억원으로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