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자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한 논쟁이 후끈히 달아 오르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업의 세전 순익 규모가 5년전 수준과 비슷한 점을 들면서 증시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P 500지수가 현수준과 비슷했던 지난 1997년 2.4분기 당시 기업들의 세전 순익은 연간 환산기준으로 8천260억달러였으며 지난 2.4분기 순익은 8천280억달러였다는 것이 추가 하락의 논거다. 반면 일부 낙관적인 이코노미스트들은 주가와 기업실적이 재편성 작업을 거치고있으며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증시가 곧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 =무디스의 존 론스키 이코노미스트는 22일 GDP 성장률이 주가 하락의 종결을 알리는 정확한 신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셔지수를 통해 볼 때 지난 2000년 3월에 미국 증시의 시장가치가 GDP의148%였으나 이후 이 수치는 GDP대비 77% 대로 하락했으며 경기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 1992년과 1994년에도 65%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이전의 10년 동안은 증시가 GDP 성장률을 능가하면서 거품이 일었던 기간이었지만 1997년 이후 기업실적은 나아진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리먼브러더스= 리먼 브러더스의 제프리 애플리게이트는 S&P 500 지수의 연말 종가를 1천200포인트에서 1천75포인트로 하향조정했다. 다우공업평균지수도 1만1천500포인트에서 1만250포인트로 내려잡았다. 애플리게이트는 또한 S&P 500 지수와 다우공업평균지수의 내년 목표주가를 각각1천125와 1만7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P 500지수와 다우공업평균지수가올해에 비해 4.65%, 4.87% 상승한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증권= BOA의 토머스 맥매너스 애널리스트도 S&P 500 지수의 12개월 목표가를 1천150포인트에서 1천포인트로, 다우 지수는 1만400포인트에서 9천400포인트로 각각 하향했다. 나스닥 지수는 2천250포인트에서 1천650포인트로 내려 잡았다. ▲토머스 와이젤 파트너스= 토머스 와이젤 파트너스의 맷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기업의 순익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저조한 편이라 비용절감과 다운사이징으로 순익이 호전된다해도 시장심리는 여전히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투자가들 사이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볼 때 증시 상황이더 열악해질 것이라며 기업의 꾸준한 실적 호전을 통해서만이 투자자들의 신뢰도가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 투자자문사인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사장은 증시는 추가적인 하락을 경험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수 반등은 다우공업평균지수가 7천600선에 도달하기전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지난 수년간 미국 증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미증시 투자전략가는 여전히 미국 증시에 대해 비관적이다. 번스타인은 보유 현금 자산 가운데 주식 투자비중을 50% 수준으로 유지하라고충고했다. 이는 다른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권고치 68%에 비해 낮은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