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성의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제에 한국인성악가 2명이 주역급으로 출연한다.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중인 베이스 연광철(37)씨와 서울대 교수인 베이스 강병운(54)씨가 그 주인공. 연씨는 오는 25일 막을 여는 '2002 바이로이트 음악제' 개막작인 크리스티안 틸레만 지휘의 「탄호이저」에서 주역급인 헤르만 영주 역으로, 강 교수는 아담 피셔지휘의 「발퀴레」에서 훈딩 역으로 각각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연씨의 주역급 출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1999년과 2000년 조역급인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야경꾼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한편 70년대부터 이 음악제에 출연했던 강 교수는 이미 1988-92년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의 「신들의 황혼」에서 주역급인 하겐 역을 맡아 찬사를 받았으며 올해에도 훈딩 역 외에 「라인의 황금」에서 파프너 역으로도 출연할 예정이다. 올해 바이로이트 음악제에는 이들 외에도 베이스 전승현(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단 소속)씨가 틸레만 지휘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 야경꾼 역을 맡는 등모두 3명의 한국인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현지 음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음악제로 꼽히는 바이로이트음악제는 1876년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에 의해 창설된 이래 바그너의 작품만을 공연하는 독특한 성격의 음악제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