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무역적자가 2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달러약세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으며,달러약세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역적자 사상 최고치=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5월 중 미 무역적자가 전달(3백61억달러)대비 4.1% 증가한 3백76억달러를 기록,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수입(1천1백83억달러)이 전달대비 1.8% 급증한 반면 수출(8백7억달러)은 0.8% 늘어나는 데 그쳐 적자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상품교역 적자가 사상 최고치인 4백15억달러로 늘어났다. 서비스분야의 흑자도 39억달러로 감소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TV VCR 의류 가구 식음료 등의 수입규모는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수입 규모는 1백79억달러로 전달대비 5% 늘어났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컴퓨터 반도체 기계 등 자본재가 전달대비 0.6% 증가한 2백43억달러에 그쳤으며,소비재는 오히려 3.2% 감소했다. ◆달러하락 가속화될 듯=무역적자 확대는 달러가치 약세를 가속화시키는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한 달러의 영향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미국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약한 달러 효과로 5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10억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점쳤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한때 유로화에 대해 28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락하다 전일대비 0.06% 내린 유로당 1.0120달러에 마감됐다. 엔화에 대해서도 한때 17개월래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수석외환전략가인 에릭 니커슨은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외환시장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며 "달러가치가 유로당 1.05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