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탤런트들의 출연료가 치솟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인기 탤런트들의 드라마 출연료가 회당 2백만~3백만원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회당 5백만~1천만원으로 뛰었다. SBS가 준비중인 20부작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장나라 송승헌이 최근 회당 1천여만원의 출연료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말 SBS드라마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영화배우 전도연도 회당 7백여만원의 출연료를 받기로 했다. KBS '명성황후'의 이미연과 SBS '여인천하'의 강수연은 각각 회당 5백만∼7백만원을 받았다. SBS의 경우 미니시리즈 1회당 책정된 제작비는 5천만원 안팎.몸값 1천만원대 톱스타 한 명만 출연시켜도 제작비의 5분의1 가량이 소진된다. 출연료가 급상승한 것은 한국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에 출연하는 톱 탤런트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에 뺏긴 톱 탤런트들을 다시 브라운관으로 '모셔오기' 위해서는 영화계 만큼 좋은 대우가 필요하다는게 방송계의 설명이다. 드라마 외주제작이 증가한 것도 출연료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은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당 1천만원대의 출연료를 지급해도 큰 무리가 없다. 이에 따라 외주제작사들은 거액의 출연료를 내세우고 캐스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종학 프로덕션이 만든 '유리구두'의 경우 KTF에서 30억∼40억의 협찬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가 정해져있는 방송국으로서는 출연료를 낮출 수도,더 높여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수억대의 CF 출연료도 드라마 출연료 상승에 한 몫을 한다. 연기자들이 굳이 힘들게 영화나 드라마를 찍지 않아도 CF 수입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탓이다. 실제로 한석규 김희선 등 톱 탤런트들은 지난 2∼3년 사이에 드라마나 영화를 찍지 않고 CF촬영을 주로 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