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늘 시장의 관심을 끈다.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거래소시장 시가총액의 17%를 차지한다. 언제부터인가 '대장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대장주라는 말에는 그에 걸맞은 책임을 은연중 강요한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에 의지하려는 습성이 펀드매니저 사이엔 배어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시장도 덩달아 춤을 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비난은 이래서 나온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발표는 약발이 없었다. 오히려 3분기 이후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시장 참가자들은 더 걱정했다. 과거보다는 미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온당하다. 그렇지만 삼성전자에만 체중을 싣는 시장은 온전한 모습이 아니다. 증시에서도 '1사 지배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