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호박 가지 등 과채(열매채소) 가격이 생산원가 수준을 맴돌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오이(백다다기)는 15㎏짜리 상품 한 상자에 1만6천원에 거래돼 지난주(2만4천5백원)에 비해 35% 가량 하락했다. 애호박과 가지는 8㎏ 상품 한 상자에 6천원에 팔려 지난주보다 각각 3천5백원(37%)과 2천5백원(29.4%) 떨어졌다. 소매가격도 뚝 떨어졌다.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에서 이날 오이는 한 개 2백50원,호박 3백90원,가지 3백30원에 판매됐다. 지난주에 비하면 15∼30% 정도 낮은 가격이다. 이들 과채류 가격은 이달 초 물량과잉으로 생산원가(오이 1만6백80원,애호박 4천24원,가지 5천7백4원) 밑으로 폭락했다가 생산자단체가 산지 폐기처분에 나서고 태풍 라마순이 북상하면서 소폭 회복됐으나 최근 다시 떨어지고 있다. 과채류 가격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작황이 좋은 데다 월드컵 기간 중 예상 외로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오이 호박 가지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