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 성과배분제 등 미국식 성과주의 인사제도가 정착되려면 개인 인센티브와 더불어 부서 단위의 보상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성과주의 인사의 명암과 제언'이란 보고서에서 "많은 기업들이 고유 문화와 특성을 무시한 채 직급파괴 연봉제 인센티브제 스톡옵션 등을 성급히 도입하는 바람에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 연봉제 실시 기업은 지난 97년 전체의 3.6%에서 올 1월 32.3%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교원 성과급이나 월드컵 대표선수 포상금 차등지급 논란 때처럼 아직 성과주의 배분방식에 대한 반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일본 사와이제약은 97년 과장급 이상 관리직에 연봉제를 도입한 뒤 조직력 팀워크가 눈에 띄게 약화돼 3년여만에 종전 임금체계로 되돌아갔다.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임금뿐 아니라 채용 평가 부서배치 인재육성 등 인사의 전부문을 성과주의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통합하면서 개인별 임금차등과 함께 부서나 팀 등 집단에 대한 성과보상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