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자골프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백30만달러,우승상금 85만8천달러)이 18일 밤(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GL(파 71·길이 7천34야드)에서 시작된다. 유일한 오픈대회라는 뜻에서 '디 오픈'(The Open)이라고도 부르는 브리티시오픈은 올해로 1백31회째를 맞는 세계 최고 전통의 대회. 이번 대회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타이거 우즈(27·미국)가 골프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느냐 여부 때문이다. 우즈는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중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이미 우승,그랜드 슬램의 절반을 달성했고 브리티시오픈마저 제패하면 전인미답의 기록에 한 걸음 다가선다. 국내 팬들에게는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성적도 관심거리다. ◆뮤어필드GL은? 뮤어필드골프링크스는 이번까지 모두 15차례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한 명코스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26회),프레스윅GC(24회) 다음으로 대회를 많이 개최했다. 전형적인 스코틀랜드풍의 링크스 코스답게 무릎까지 차오르는 러프,종잡을 수 없는 바람,항아리 모양의 벙커가 특징이다. 지난 66년 잭 니클로스가 "러프에 빠진 볼을 찾으러 골프백을 내려 놓았다가 골프백마저 찾지 못한 선수가 있다"고 말할 만큼 이 곳의 러프는 길고 질기다. 지난 15일 이 곳에서 처음 플레이한 우즈는 "러프가 깊고 질기다.정말 도전적인 코스다"고 평했다. 바람은 오전 오후에 세기와 방향이 달라진다. 어느 시간대에 티오프한 선수가 유리할지 점칠 수 없다. 벙커는 선수 키높이만큼 깊고 모두 1백48개로 많다. ◆우즈 우승할까? 우승후보 '0순위'는 단연 타이거 우즈다. 그는 한 달 전 사상 최악의 난코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그 대회 후 일찌감치 아일랜드로 건너와 링크스코스 적응을 마쳤다. 4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않아 실전 감각이 무뎌지지 않았느냐는 우려가 있으나 지난주 아일랜드 유러피언클럽에서 가진 연습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67타)를 세웠다. 우즈의 코치 부치 하먼은 "감기 기운에서 벗어나고 날씨 운만 따라준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도박사들도 우즈의 우승배당률을 7 대 4로 예측,그를 맨 윗자리에 올려 놓았다. 그 다음 순위가 어니 엘스로 12 대 1의 배당률이다. 배당률 7 대 4는 우즈의 우승에 4만원을 걸었을 때 만약 그가 우승하면 7만원을 받는다는 얘기다. 우승확률로 따지면 우즈가 엘스보다 7배 가량 높은 셈. 전문가들은 우즈 외에 우승후보로 세르히오 가르시아,비제이 싱,데이비드 톰스,파드레이그 해링턴,호세 마리아 올라사발,필 미켈슨,다렌 클라크 등과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을 꼽았다. 지난 87,92년 이 코스에서 두번 우승한 닉 팔도도 복병이다. ◆최경주,어떤 성적 낼까? 최경주는 이번이 브리티시오픈 세번째 출전이다. 98년 첫 출전해 커트오프했으며 99년에는 49위를 했다. 최경주는 올해 PGA투어 상금랭킹 20위 내에 들어 출전권을 따냈다. 메이저대회만 여섯번째 출전인 최경주는 지난해 US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올해 US오픈 1,2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나서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경주가 지난 73년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골퍼 중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냈던 김승학씨의 성적(28위)과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2001 USPGA챔피언십 29위)을 경신할지 관심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