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업무도 중요하지만 시민단체 활동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증권소송 전문인 법무법인 한누리는 하승수 변호사(34)의 직장. 하지만 그는 월 수 금 3일만 이곳에 출근한다. 나머지 날은 참여연대 시민자치정책센터 등의 일을 봐주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줄곧 참여연대를 위해 활동하다가 지난 2월 한누리에 합류했다. 사실 하 변호사는 민간 로펌 변호사보다 참여연대 등 시민운동 관련 활동으로 더 이름이 나있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인 하 변호사는 △조세개혁 예산감시 정보공개 등 납세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정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시민자치정책센터에서는 시민들의 지방자치 참여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연수원 시절 전문성을 갖고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참여연대를 알게 됐죠. 실제 일을 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법률 회계 분야 등의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하 변호사는 공인회계사 시험까지 패스한 '경제 변호사'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것은 물론 전문 학원에서 세법 등을 강의한 경력까지 갖고 있다. 하 변호사는 "앞으로 참여연대 활동은 물론 증권전문 변호사 활동을 통해 증권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