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성급하게 강등시키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회사들은 그동안 기업의 신용상태 변화에 늑장 대응해 왔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엔론사태 이후 기업에 대한 잦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회사채 투자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무디스가 S&P에 비해 더욱 공격적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중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기업은 37개사로 S&P(21개사)보다 훨씬 많았다. 무디스는 최근 유럽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과 세계 2위 미디어그룹인 비방디유니버설의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시켰다. RBC캐피털마켓의 조지 그로츠키 신용리서치팀장은 "무디스가 기업의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시키는 신용평가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최선의 투자지침인지 투자자들의 회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