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뉴욕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증시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경제전문통신인 AFX가 12일 보도했다. 미국 증권업협회(SI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뉴욕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주식 순매입 액수는 모두 933억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4.4분기의 1천663억달러에 비해 무려 44%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잇단 기업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해 미국내 자산에 대한 매력이 크게떨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의 경우 뉴욕증시 투자액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대형 블루칩과 기술주들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최근 증시전반의 하락세를 주도했으며향후 파급효과도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소형주들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올들어상대적인 호조를 나타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 (S&P) 500 지수가 무려20%나 급락한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 하락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덴셜 증권의 스티븐 디샌티스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대형주에 대한 비중이 높은 상태"라며 "결국 이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대형주들에 대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IA의 데이비드 스토로긴 부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규모가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매일 1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최근 잇단악재로 이들이 대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