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이한동 총리를 교체하고 새 국무총리 서리에 장상 이화여대 총장(63)을 지명했다. 국무총리에 여성이 기용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법무부 장관에 김정길 전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에 이준 전 국방부 국방개혁위원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김성재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정보통신부 장관에 이상철 KT사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성호 조달청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김호식 국무조정실장, 국무조정실장에 김진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7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장엔 김석재 전 1군사령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엔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김 대통령은 임기말 경제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등 내각의 주요 경제부처 장관을 유임시켰다. 신임 장 총리 지명자는 국회인준 절차를 거쳐 총리에 임명된다. 김 대통령은 내주초 공석중인 조달청장을 비롯한 일부 부처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이날 "21세기는 여성이 국운을 좌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발탁했다"면서 "장 총리 서리는 학자이자 교육자이면서 대학총장을 역임,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어 내각을 효율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