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명박 서울시장과 정두언 정무부시장의 적절치 못한 행동과 언행으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와 서청원 대표가 잇따라 공개 사과했음에도 불구,비판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이 시장의 행동을 정면 비판하는 등 정치쟁점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서청원 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이 물의를 빚은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단체장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회창 후보가 지난 7일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음에도 불구,서 대표가 사태수습에 나선 것은 이 시장의 가족사진 파문과 정 부시장의 '지역구 예산'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제왕적 후보 밑에 제왕적 시장이 등장해 서울시민을 우습게 보는데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견제와 통제가 되지 않는 자질부족의 단체장들이 수두룩한데 앞으로 4년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걱정"이라며 이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가족사진사건' 이후 이 시장을 비난하는 시민의 글이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5만여건이나 올라왔으나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이 시장을 옹호하는 글이 무더기로 등장했다"며 "이는 이 시장측의 '친위작전세력'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공격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