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대비 원화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주식투자자들은 수혜주와 피해주 가리기에 부산하다.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대를 하향돌파하며 19개월만에 1천100원대에 진입함에따라 수혜종목의 주가는 상승하는 반면 손실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풍산,동양제과 등이 4% 이상 올랐고 대한항공,삼양사,풍산,SK,호남석유 등 대부분의 환율하락 수혜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 증시로의 자본유입이 둔화됨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추세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성과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만큼 원화강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해외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내다팔거나 달러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수출업체는 타격이 우려된다. 원화가치가 급격히 오른 반면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있어 중국의 저가수출품에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반도체,휴대폰,TFT-LCD 등 고가수출품은 엔화가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이다. ◆원화강세 수혜주는 전문가들은 원화강세로 원재료 수입액이 많은 기업과 외화부채가 자산보다 많은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제품생산시 원가부담과 외화차입에 따른 지급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외화환산이익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수혜업종으로 항공,해운,음식료,철강,제지,정유 등을 제시했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삼양제넥스,대상,제일제당,대한제분,삼양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POSCO,동국제강,현대하이스코,SK 등을 꼽았다. 외화부채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대상사료,대한제분,동원F&B,INI스틸,호남석유,신촌사료,한솔제지,농심,풍산,하이트맥주 등이 거론된다. 또 환율하락에 따른 물가안정과 수출위축에 힘입어 내수업종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며 한섬,아가방,광주신세계,에스원,신세계푸드,롯데제과,동양제과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업종은 피해 우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업종과 외화자산이 많은 업체에는 피해가 우려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조선,전자부품업종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효성,이수화학,화인케미칼,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삼성SDI,LG상사 등이 환율급락의 악영향권에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가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반도체,휴대폰,TFT-LCD 등 국내업체가 경쟁력을 확보한 고가수출품은 원화강세라는 악재를 이겨낼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저가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고정환율제를 택한 중국 수출품에 밀려 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영기 투자전략실장은 "환율하락의 속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아시아의 타국통화가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고정환율제의 중국과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