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워렌 버핏이 한 통신업체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주식의 주가를 50% 이상 폭등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8일(현지시간) 나스닥증시에서 미국의 통신업체인 레벨3 커뮤니케이션스는 장중85%나 오른뒤 결국 지난주말에 비해 50.87%(1.47달러)나 폭등한 4.36달러에 장을마쳤으며 시간외거래에서도 3.67% 더올라 4.5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레벨3의 주가폭등은 회사측이 총 5억달러의 10년만기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버핏의 투자운용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1억달러를 투자할것이라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버크셔도 사실임을 확인했으며 이밖에 나머지 4억달러 규모의 CB도롱리프 파트너스 펀즈와 레그 메이슨 등 유력 투자운용사가 각각 3억달러와 1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통신주에 대한 투자를 꺼려오던 버핏이 그동안의 고집을 꺾은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특히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통신업종에 대한 갑작스런 투자동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버핏은 이에 대해 "유동성과 건전한 재무구조는 현재 통신업계에서 드문 사례인동시에 높게 평가될 수 있다"며 "레벨3의 경우 이같은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있다"고 말했다. 런던소재 뉴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미코 애널리스트도 "버핏은레벨3가 통신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소수의 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레벨3의 제임스 크로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현재 통신산업이 전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의 업계재편 작업이 생존한 기업에 있어서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외에도 레벨3의 월터 스코트 주니어 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등 양사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도 이번 투자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레벨3가 발행하는 CB는 오는 2012년 만기로 보통주 전환가격은 지난주말의종가인 2.89달러에 비해 15% 높은 3.41달러로 결정됐으나 이날 주가는 이보다 훨씬높은 4달러선을 기록, 버핏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