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석이사제' 도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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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를 견제할 수 있는 수석이사(lead director)제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월 이후 에너지 업체인 다이너지,소프트웨어업체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제약업체 엘란 등 10여개 미국 대기업들이 수석이사를 선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세계최대 온라인증권사 E트레이드도 조만간 수석이사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대부분의 CEO가 이사회 의장(chairman)까지 겸직하는 미국식 기업지배구조의 견제장치로 이 제도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며 "분식회계 스캔들과 경영진의 과도한 스톡옵션 등으로 추락한 기업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매킨지컨설팅이 최근 미국 기업의 이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수석이사제를 도입하면 회사가 더 잘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사들이 70%를 차지했다.
수석이사의 주된 역할은 정기 이사회가 열리지 않을 때 이사들을 대표해 CEO에 전략 및 경영관행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델파이 수석이사였던 토머스 와이먼은 "수석이사는 지혜로워야 하고 CEO가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막역한 친구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석이사는 또 사외이사회를 주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신규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들만의 정기모임 개최가 의무화되면 수석이사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기업들도 많다.
수석이사제 반대론자들은 새로운 권력층을 만들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