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닥 마더스 나스닥재팬 등 신생 및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 3개 증시의 신규 상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 7,8월중 이들 3개 시장의 신규 상장은 작년 동기(32개사)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한햇동안 신규 상장기업은 1백20개사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개 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지난 2000년 1백57개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2001년 1백47개사로 줄었다. 3개 시장의 상반기 중 신규 상장은 49개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변이 없는 한 올 한해 신규 상장기업수는 작년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본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벤처기업의 신규 상장이 이처럼 감소하는 것은 미국경제 악화 등 해외 불안요인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주가 약세로 상장시기를 미루는 기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증권회사의 소극적인 자세로 이같은 추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을 끝낸 기업들 중에서도 예상과 달리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상장 후 기업내용이 부실해져 투자자들의 불만을 증폭시킨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12월 자스닥 상장 후 두차례나 실적 전망을 하향 수정한 무비텔레비전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들 3개 시장의 신규 상장건수가 줄어들면서 인터넷 벤처들을 중심으로 한 신생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기관투자가들의 매입의사도 낮아져 상장 희망 기업들의 공모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도쿄증권거래소 등은 지속적인 주가하락과 기업 수익악화로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지자 상장심사기준을 강화하는 등 신뢰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