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북방한계선(NLL)에 가까운 서해 연평도 근해에서는 오전 7시30분 우리 어선 20여척이 조업 구역을 벗어나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1시간전부터 해군 고속정 3개 편대 6척이 어로 보호 지원 작전을 벌여 이탈 어선에게 조업 구역으로 복귀하라고 종용했다. 그때 북한어선은 NLL 북방 4마일과 3마일 거리에서 각각 20척, 10척이 조업중.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오전 9시37분. 북한 육도 경비정 388호가 20노트로 남하 기동을 시작하자 2함대사령부는 대북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 9시46분 북한 등산곶 경비정 684호가 추가남하 기동 시작. 9시54분 북한 육도 경비정 388호가 최초 NLL을 침범하자 아군 고속정 253편대(328,369호)가 대응기동을 시작했다. 10시 1분 등산곶 경비정이 추가로 NLL을 침범,아군 고속정 232편대 역시 대응 기동에 들어갔다. 북 함정에 대한 차단기동을 계속하던중 NLL을 3마일 침범한 등산곶 경비정이 10시 25분 아군 고속정 357호에 85㎜ 함포 선제공격을 가하는 등 집중 포격, 함교와조타실 등 지휘구역을 명중시켜 양측간 치열한 교전. 선공을 당한 아군 고속정 357호와 358호는 즉각 반격에 나서 40㎜포와 20㎜포수천발 발사, 북한 경비정 684호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때 358호는 40㎜ 38발, 20㎜1,050발, 357호는 40㎜ 6발, 장전된 20㎜포를 대부분 발사(추정). 교전이 치열해지자 2함대 사령부는 10시26분 후방에서 초계중이던 제천함과 진해함에 232편대 긴급지원을 지시. 이어 해안포부대에 `긴급 전투 배치'를 명령. 공군에게도 전투기 긴급 출격 대기를 요청하는 등 확전에 대비. 10시 30분 아군 256편대(327,365호)가 격파 사격에 돌입, 40㎜와 20㎜포를 모두74발, 1,040발 쏟아부은데 이어 추가지원에 나선 아군 253편대(328,369)에서도 40㎜135발, 20㎜ 1,038발을 발사했다. 10시 43분 강력한 화력을 갖춘 제천함이 전방으로 이동, 북 경비정과 10.2㎞ 거리에서 최초 포격한뒤 북상하며 추가 사격. 제천함은 아군 고속정 편대와 북한 경비정이 섞여 있어 사격에 제한을 받았다. 10시 45분 253편대장이 '사망자 5명'을 보고했으나 함대사령부 상황실장이 이를'사상자 5명'으로 잘못 들어 함대사령관은 사상자 5명으로 접수, 북한에 비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하다고 판단했다. 10시 47분 또 다른 초계함 진해함이 격파 사격에 들어갔다. 레이더 관측 결과이때 북 함정에 76㎜포 6-7발을 명중시킨 것으로 추정. 교전이 계속되던중 10시 48분 제천함에서 북한의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 위협 전자파를 탐지해 미사일 레이더 교란용 은박 금속편(채프)를 긴급 살포했다. 10시 51분 북한 등산곶 경비정이 NLL을 넘어 북상했지만 2함대사령부는 아군 함정이 북한의 미사일에 피격될 것을 우려해 5분후 사격중지 지시, 31분간의 교전이종결됐다. 이어 2함대 사령부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11시 전 함정에 신속 남하 지시. 아군함정이 남하중이던 11시 25분 북한의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발사준비태세가 탐지돼 추가로 채프를 살포. 11시 25분 전사 4명, 부상 19명, 실종 1명 등의 피해상황이 확인 보고됐고 교전초기 선제 공격당한 고속정 357호는 예인되던중 11시 59분 침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