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 카푸(32.AS 로마)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백조의 노래(Swansong)'를 부른다. 오는 30일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질 독일과의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정든카나리아색 브라질 대표팀의 유니폼을 벗는 것이다. 살아생전 죽을때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울음을 우는 백조처럼 카푸도 이날 결승전에서 아름다운 대표팀 은퇴식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윙백의 장엄한 은퇴식을 위한 분위기는 만들어져 있다. 카푸가 이번 결승전에 출전하게 되면 모든 축구선수들이 염원하는 월드컵 결승무대에 3회 연속 오르는 유일한 선수가 된다. `축구 황제'라는 펠레도 달성하지 못한 영예다.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으로 수비의 핵인 그의 위치를 감안한다면 결승전에 반드시 출전할 것으로 보여 사상 첫 월드컵 결승전 3회 연속 기록은 무난하다. 하지만 카푸는 대표팀 은퇴 무대에서 자신의 기록보다는 조국의 월드컵 최다 우승 신기록 수립으로 `백조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한다. 지난 58년, 62년, 70년, 94년대회에서 우승,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있는 브라질은 이번에 우승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록을 5회로 갈아치울 수 있다.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못지 않은 스피드와 체력을 갖고 있는 카푸가 조국에 한번 더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선사하고 대표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다. 지난 90년 9월 스페인전에서 국가대표팀간 경기에 데뷔했던 카푸는 94년대회에서 행운으로 월드컵 결승전에 첫 출전했다. 당시 결승을 앞두고 조르지뉴가 부상, 대체멤버였던 그에게 출전 기회가 왔고 98년대회부터는 주전으로 자리를 굳혀 이번 결승전까지 오게 됐다. 카푸는 "월드컵 결승전 3회 연속 출장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독일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94년 월드컵 우승을 비롯해 브라질리그 우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 2회 우승,코파 아메리카컵 2회 우승, 이탈리아리그 우승 등 빅타이틀을 여러번 차지했던 카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푸는 현재까지 국가대표팀간 1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중이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승전에 앞서 카푸에게 기념 트로피를 전달할 예정이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