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른바 '탈(脫) DJ' 문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이르면 월드컵 폐막 전후인 이달말이나 내달초께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통령 장남인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쇄신파의 공론화 요구에 동교동계가 강력 반발, 논란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내 기류가 `탈당불가피'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26일 "김 의원이 탈당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으나 쇄신파측의 공개거론 이후 `밀려나갈 수는 없다'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안다"면서 "김의원은 탈당이 자신의 선택으로 비쳐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김 의원이 탈당결심을 굳히고 시기를 저울질중임을 시사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핵심관계자도 "김 의원이 결심을 굳혔으나 `떼밀려나가는' 모양새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그런 쪽(탈당)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어 김 의원도 조만간 단안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탈DJ' 문제에 대해 "조용하게 나에게 맡겨달라고 했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지 진행과정에 있는 것을갖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뭍밑접촉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한 고위당직자도 김 의원 문제를 포함한 `탈DJ' 문제에 대해 "2-3일 기다려보면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편 당지도부는 김 의원이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조용히 문제를 해결한다는방침을 세우고, 쇄신파측에 공론화를 자제도록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신기남)는 2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의원 탈당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