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한 환율이 1,211원선을 거닐고 있다. 밤새 반등했던 달러/엔 환율이 이날 다시 되밀리는 등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외자유치 자금이 공급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반등할만한 여지는 그다지 없다. 한일 정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일정부분 자리잡고 있으나 시장의 대세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량 공급 여부에 따라 1,210원에 대한 지지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1.70원 내린 1,211.8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를 보이며 약간 거래범위를 높여 1,214.50/1,216.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00원 낮은 1,211.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11.00원으로 내린 뒤 9시 32분경 1,213.00원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매도세에 밀려 1,211∼1,212원을 거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쪽으로 차츰 흘러내리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라는 큰 그림에서 보면서 최근 역외세력도 매도를 계속하고 공급우위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저녁 한국과 독일간 월드컵 축구경기로 인해 포지션 정리는 빨리 이뤄지고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중에는 1,210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이고 위로는 1,215원 이상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1.55엔으로 전날 뉴욕종가보다 약간 낮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의 반등으로 강세 전환하며 121.81엔을 기록한 바 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어제 엔화매도 개입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일본은행(BOJ)이 엔화를 흡수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82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틀째 순매수를 잇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