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지방경제 살린다..해외CEO 초청 외자유치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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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지방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 서귀포 전주 등 월드컵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월드컵을 '지자체 마케팅' 계기로 삼아 발벗고 뛴 결과 외자 유치와 수출 확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방도시들은 "월드컵이 '한국=서울'이라는 선진국들의 인식을 깨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면서 예산을 아끼지 않고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직접투자(공장건설)를 끌어들이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월드컵 시작 이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용을 대 초청한 해외기업 CEO 수는 17개국에 걸쳐 2백여명에 이른다.
울산시는 브라질 터키의 공업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었고 외국기업 CEO 투자상담회를 이달 들어 6차례나 가졌다.
울산시가 벌인 CEO 투자설명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울산지역 산업의 첨단 인트라넷 구축 및 투자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석유화학 다국적 기업인 노르웨이 오드렐사는 2천만∼4천만달러 규모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미국 에어프로덕트사는 1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송도 국제 비즈니스 센터 투자설명회'를 월드컵에 맞춰 개최, 월드컵 열기를 외자유치 마케팅과 연결한다는 전략을 짰는데 '완전 적중'했다.
인천시는 이 행사에 미국 게일컴퍼니 등의 회장단 10여명을 초청하면서 항공료와 숙박, 덴마크-프랑스전 입장권 등을 제공해 이미지를 높이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경기도와 광주, 전남 등은 이미 월드컵기간중 눈에 띄는 세일즈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는 지난 17일까지 5차례의 수출상담회를 벌여 2억6천만달러의 수출상담과 6천1백53만달러의 계약을 했다.
광주시는 광(光)산업체인 미래테크가 대만으로부터 34억원, 게임업체인 솔넷이 중국으로부터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모두 8개 기업에서 6건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전북도는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사 등 6개국 10개 업체로부터 1조3천여억원에 달하는 투자의향을 받아냈다.
대구시는 홍콩의 호텔개발 전문 컨설팅사인 '호워드 아시아 퍼시픽'사가 대구컨벤션센터 호텔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이랩사는 안경테 및 렌즈 생산기지 건설을 꾀하고 있다.
부산시는 미국 EDG, 프랑스 Vinci 등 6개 기업으로부터 조선기자재 기업간 제휴 및 중소 제조업 추가 투자를 약속받았다.
경북도는 일본 마쓰다상사가 문경온천 개발을, 미국 프로젝트 투자사인 PRI가 경주 감포관광단지 투자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와 IT분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서근태 원장은 "월드컵은 개최국과 함께 개최도시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게 마련이고 마케팅 집중도 면에서 최고"라면서 "지자체들로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