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22일 52년만의 4강진출이 좌절되자 "부심의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며 강한불만을 표출했다. 경기를 생중계한 안테나 3 TV는 "심판들이 스페인의 완벽한 2골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도 이탈리아 처럼 심판들의 오심에 희생됐고 4강 티켓을 도둑 맞았다"고 분노했다. 방송은 "오심문제를 FIFA에 공식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간 엘문도는 스페인팀 주장이 심판에 항의하는 사진을 1면에 크게 싣고 "스페인은 한국을 이기는 법을 몰랐고,심판도 스페인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한 라디오 방송의 해설자는 "이탈리아가 우리에게 경고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스페인은 개최국과 경기했다는 이유로 희생됐다"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언론들이 경기직후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심판 때문에 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실력부족"이란 응답도 20% 정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국교민 1백여명은 붉은악마 복장으로 스페인 대사관(대사 이원영) 1층에 설치된 대형TV를 통해 한국전을 관람했으나,경기후에는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해 외출을 자제했다. 마드리드=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