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면서 780선이 붕괴되는 등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은 미국 첨단주들의 기업실적 부진 전망, 나스닥 선물 하락에 따라 매도를 늘린 뒤 미국 법무부의 반도체 관련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조사 소식이 이어지자 매도규모를 확대했다. 외국인은 현물 거래소에서 1,500억원 이상을 순매도, 지난 4월 20일 2,139억원 이래 순매도규모가 가장 많았으며, 선물시장에서는 오전 중 2,000계약 이상 순매수에서 2,000계약 이상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매도를 급증시켰다. 한국은행이 3/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발표나 5월 반도체장비 BB율이 석달째 1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외국인 매도를 막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조정 과정에서 지지력을 보여준 780선에 대한 테스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과도한 상황이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다시 부진하고 외국인 매도가 다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일단 하락리스크에 대비하는 게 필요할 듯하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낮 2시 13분 현재 779.32로 전날보다 30.08포인트, 3.72% 급락했다. 장중 775.01까지 하락해 지난 2월 22일 773.40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66.67로 3.51포인트, 5.00% 급락, 지난 6월 4일 기록한 68.30의 연중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선물 9월물도 외국인 급매도 속에서 97.65로 4.75포인트, 4.64% 급락하며 시장베이시스 콘탱고도 0.05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도 매수우위에서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비차익 760억원을 위주로 1,240억원이며, 매수는 비차익 550억원을 중심으로 1,030억원이다. 종목별로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락하며 35만원이 깨졌고 SK텔레콤, KT 등 통신주가 2%, 현대차, 기아차 등이 5∼6% 급락하는 등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13% 급락하며 300원마저 깨졌다. 코스닥에서도 새롬기술과 엔씨소프트, 안철수연구소가 10% 이상 급락하고 휴맥스와 다음이 6∼8%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업종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하락종목이 거래소가 760개, 코스닥이 761개로 상승종목을 압도하고 있다. 상승종목이 고작 30개 수준이며, 특히 코스닥에서는 하한가종목이 50개 이상으로 늘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