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SI산업 해외진출 과제 .. 趙東成 <서울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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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SI)은 정부 국방 기업 등 조직의 모든 업무를 컴퓨터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사업이다.
따라서 SI산업은 경영자가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또 이 산업은 우리가 미래에 필요한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에너지기술) ST(우주기술) CT(문화기술) 경영기술(MT) 등 일곱가지 첨단기술(7T) 중에서도 가장 앞에 서는 인터넷기술(IT)분야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진 컴퓨터 반도체 등 전자 관련 제조업을 통합해 이루어지는 산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장래는 SI산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SI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2001년 1천7백여업체가 올린 매출액 7조8천억원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1.4%에 달한다.
2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산업으로서는 실로 괄목할 만한 실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SI산업은 국제화,즉 해외수출에 있어서는 민망할 정도로 취약하다.
2001년 수출실적은 1억2천6백만달러,즉 1천6백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으로 총매출액의 2%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6% 정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SI산업이 국내용에 불과하고 국제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SI산업이 국제경쟁력이 없는 이유는 △가격경쟁력이 없는 기술인력 △해외 수주에 대한 경험 부족 그리고 △비효율적 경영방식을 들 수 있다.
고객은 필요한 시스템을 품질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부터 경쟁적인 가격과 정해진 시간안에 납품 받기를 원한다.
따라서 해외고객들은 가격이 높고,세계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없는 한국 기업들에 안심하고 프로젝트를 발주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SI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다음 세가지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첫째,보다 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이들은 기본 기술과 응용기술을 갖추고 세계적인 기술발전 추세를 익히며,영어 구사능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
국내시장에 안주하는 자세를 벗어나 해외에 우리나라 기업을 널리 알리고,적극적으로 수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근 삼성 SDS,LG CNS,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해외에 나가 수주활동을 벌이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와 함께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약진한 모습을 국내 SI산업 이미지와 연결해 수주활동에 임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셋째,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능력성숙도 모델(Capability Maturity Model:CMM)은 우리나라 SI기업들이 내부적으로 SI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진기법이다.
CMM은 1984년 미국 국방부가 발주하는 SI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SI업체의 입찰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카네기 멜론대학 부설 소프트웨어 공학연구소(SEI)에서 개발한 제도다.
기업은 이 제도에서 설정한 기준에 따라 1∼5등급 인증을 받게 돼있다.
자동차나 반도체와 같은 제품 생산과정에 필요한 품질관리기법이 일본에서 개발한 전사적 품질경영(Total Quality Management:TQM)제도라면,SI프로젝트와 같은 서비스 개발과정에 필요한 품질관리기법이 CMM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SI기업들이 적극적인 기술인력개발,능동적인 해외시장 개척,그리고 CMM을 통한 경영능력 향상에 힘쓴다면 멀지 않아 우리도 SI산업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섬유 신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이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를 후진국에서 개도국 중진국으로 부상시켰듯이 이제부터는 SI산업을 비롯한 첨단 서비스산업이 서비스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dscho@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