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 열린 월드컵 '한국-이탈리아'전에 대한 지상파TV 전체 시청률이 72.4%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TV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1·2 TV와 MBC SBS 등 방송 3사 4개 채널이 동시에 중계한 이날 경기의 전체 시청률은 72.4%로 포르투갈전에 비해 9.7%포인트 높았으나 폴란드전에 비해선 1.7%포인트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 3사 4개 채널이 동시에 중계했는 데도 이처럼 시청률이 높지 않게 나온 것은 무려 3백50만명의 인파가 '길거리 응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닐슨미디어리서치는 길거리 응원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20대 남자들의 시청률 평균이 다른 연령대 남녀 시청자들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지상파 채널의 시청률은 MBC(31.2%) SBS(19.2%) KBS1(15.3%) KBS2(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범근 해설위원과 최창섭 캐스터를 내세운 MBC는 이번 월드컵대회 동안 내내 1등을 기록했다. 반면 KBS는 2개 채널의 시청률을 합할 경우 간신히 SBS보다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최고 시청률을 나타낸 시간대는 안정환 선수가 골든골을 터뜨린 오후 10시57분 전후(80.8%)로 조사됐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는 지상파 방송 3사 4개 채널의 전체 시청률을 68.1%(점유율 90%)로 집계했다. 방송 3사의 시청률 순위는 MBC(27.6%) KBS1(15.7%) SBS(14.5%) KBS2(7.7%)로 나타나 KBS1이 SBS를 1.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광고시간을 제외한 순수 경기시청률을 보면 SBS가 15.6%으로 광고가 없는 KBS1보다 0.8%포인트 높았다. 한편 KBS는 당초 2TV를 통해서만 경기를 중계하려 했으나 갑자기 편성을 변경해 1TV와 2TV에서 동시에 중계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무시하고 전파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