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이 드디어 해냈다. 조별리그에서 안타까운 슈팅찬스를 여러차례 놓쳤던 설기현이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2분 문전 혼전을 틈타 문전에서 낮게 깔아찬 볼이 이탈리아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8강행을 놓고 이탈리아를 상대로 격돌했던 한국이 비에리를 막아내지 못하고 한 골을 먼저 허용한 채 몰리던 후반 42분 설기현이 만회골을 넣으며 한국팀을 건져올렸다. 18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경기시작 직후 얻어낸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실축 선취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18분께 뼈아픈 골을 허용, 끝나는 듯했으나 꺼져가는 불꽃을 설기현이 살려내 1-1을 기록하고 있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팀은 이천수가 경고를 받고 토티가 퇴장당하는 등 혈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후 황선홍이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골문 왼쪽을 겨냥 낮게 깔아찬 볼을 이탈리아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토티의 코너킥을 골포스트쪽으로 뛰어들던 비에리가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오른쪽 네트 구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14분께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안정환이 벼락같은 강슛을 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초반 한국의 공격에 다소 흔들렸던 이탈리아는 9분께 측면에서 길게넘어온 볼을 비에리가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논스톱슛 했으나 골대를 벗어났으며 14분께에는 델 피에로가 얻어낸 골문앞 프리킥을 토티가 찼으나 한국 수비벽에 맞으며 무위로 끝났다. 강공에 나선 이탈리아의 거친 공세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주도권을 다소 내주는 분위기였다. 패스성공률이 많이 떨어졌고 선수들간의 호흡도 맞지 않는 순간이 많았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35분께 송종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해준 볼을 안정환이 재치있는 동작으로 이탈리아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과 마주섰으나 슛이 아쉽게 높이 떠 찬스를 놓쳤다. 한국이 승리 8강에 진출한다면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장면을 재연하게 된다. 이 경기의 승자는 오는 22일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4강행을 다툰다. 후반전은 스타팅멤버가 교체없이 그대로 출장했다.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후반 1분께 첫 슛을 날리며 반격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후반 14분께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안정환이 벼락같은 강슛을 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 안타까움을 더했고 이후 김태영과 황선홍이 교체투입돼 공격력을 배가했다. 이날 황선홍은 A매치l(국가대표간 경기) 100번째 출장이다. 22분 근성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나가고 이천수가 투입됐다. 이날 한국팀은 지난 포르투갈전에 이어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이 선발출장과 설기현, 박지성이 함께 출격했다. 박지성과 이탈리아 수비의 축, 말디니의 대결과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공격에 맞설 방패,송종국의 발놀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당초 고민했던 바 있던 투톱과 섀도스트라이커 기용 여부를 놓고 비에리, 토티, 델피에로를 투입하면서 전통적인 3-4-1-2 시스템으로 맞섰다.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는 선수 기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좌우 측면을 특유의 스피드로 공략 '빗장수비'를 풀어낼 '열쇠공격'이 될지도 관심거리이다. 한편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에 100만명을 비록해 전국 310여곳에서 400만여명이 모여 이탈리아와 일전을 벌인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 214개 중대 2만5600여명을 응원장소에 배치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