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멕시코보다 편한 상대라고 여겼던 미국이8강전 파트너로 결정되자 4강까지는 탄탄대로이며 또한 우승도 노려볼만 하다는 낙관적 분위기에 젖어들고 있다. 독일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는 17일 독일 일간지 '빌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조편성이 독일에 얼마나 유리한지 이제서야 깨달았다"면서 "독일과 브라질이오는 30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독일의 4강전 상대로 이탈리아를 꼽으면서 "그러나 이탈리아는 독일에 패해 중간에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해도 자국팀을 역대 월드컵 대표팀중 최약체의 하나라고 평가하며 "절대 우승후보가 아니다"고 주장했던 것에 비하면 생각이 거의 180도 바뀐셈이다. 이처럼 독일의 순항을 예상하는 이면에는 대진운이 억세가 좋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조별 리그 상대가 카메룬, 아일랜드, 사우디 아라비아 등으로 비교적 약체였던데다 16강전에서도 무난한 상대인 파라과이와 마주쳤던 것. 8강 상대로는 멕시코, 혹은 미국 가운데 테크닉을 앞세운 남미스타일의 멕시코보다 유럽패턴에 가까운 미국을 선호했는데 이마저 독일 뜻대로 됐다. 따라서 미국과의 8강전을 무난한 승리로 이끈 뒤 16강전과 8강전에서 사투를 벌이고 올라올 스페인과 이탈리아, 한국중 한 팀과의 4강전을 느긋하게 기다린다는 자세다. 독일 축구팬들은 16강전에서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파라과이에 예상외로고전해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만 펼쳐준다면 미국전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라과이전에서 골사냥이 주춤하긴 했으나 클로세와 게임메이커인 발라크의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데다 '해결사' 노이빌레가 새로운 골잡이로 부상하는 등 팀 분위기가 갈수록 살아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