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탈리아 대전을 앞두고 16강은 물론 8강전 입장권 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17일 월드컵 입장권 공식 판매대행사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한국이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을 경우 8강전을 치르게 될 광주 월드컵경기장 입장권은 모두 매진됐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광주행 8강 티켓 팝니다' '광주 8강전 표를 구합니다' 등 매매 상대방을 찾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몇몇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선 광주 월드컵경기장 입장권은 16만원짜리 3등석이 4배 안팎인 60만∼7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암표상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연파한 점을 들어 '한국은 유럽팀에 강하다. 이탈리아도 한국의 제물이 될 것'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되면 입장권은 2백만원까지도 오를 것'이라며 8강전 입장권의 '선취매'를 은근히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6강전 티켓도 고가에 거래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의 16강행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 15일 일부 인터넷상에서 정가 28만8천원짜리 1등석의 호가는 1백만∼1백2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17일에는 2백2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폴란드전과 미국전 포르투갈전의 1등석 입장권 가격이 40만∼80만원선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등한 것. 한 네티즌은 "경기마다 2천장 정도의 암표가 나도는 것으로 안다"며 "암표가격은 통신망에서 거래되는 시세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17일 오전 11시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인터넷을 통해 1천4백59장을 추가 판매하자 1등석이 7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한편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판매한 입장권은 FIFA가 16강전에 출전한 각국 축구협회에 추가배정한 것 가운데 일부를 반환받아 판매한 것"이라며 "현장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미리 고지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