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81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70선으로 내렸다. 지난 금요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지나면서 수급개선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추격 매수가 살아나지 못하자 뒤꼬리를 내린 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급증하며 선물이 약세로 밀리자 증권 등 기관 매도가 늘었으며 프로그램 매도도 증가하면서 수급에 부담이 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지난주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증시 역시 지난해 9.11 테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이어서 당분간 제한된 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만큼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이 장중 5% 이하로 떨어지는 등 당분간 미국의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조정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2.85포인트, 1.56% 떨어진 809.16으로 마감, 이틀째 하락했다. 장중 828대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일중 저점으로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0.46으로 전거래일보다 1.09포인트, 1.52% 하락했다. 장중 72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역시 장후반 힘이 떨어져며 저점 수준에서 마쳤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101.75로 1.95포인트, 1.88% 하락, 최근월물로 등극한 이래 이틀째 빠졌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도 보이기도 했으나 0.36의 콘탱고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거래소에서 종이목재, 의약, 비금속광물, 철강업종이 올랐고, 코스닥에서는 운송, 음식료담배, 섬유의료, 종이목재, 출판매체, 금속, 의료정밀, 인터넷 등이 비교적 가벼운 종목들이 상승했다. 철강업종은 포스코가 차익매물로 하락하긴 했으나 실적호전 소식에 급등했다. 연합철강이 13% 이상 급등했고 동국제강, 한국철강, 한일철강 등도 5% 이상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 대형주가 포함된 대표업종들은 대부분 내렸으며 오전중 상승종목이 많았으나 장후반으로 올수록 하락종목이 증가,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하락종목 우위의 약세장으로 돌아왔다.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474개로 상승종목 281개를 앞섰고, 코스닥에서도 하락종목이 429개로 상승종목 281개보다 많았다. 종목별로는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던 삼성전자가 장후반 약세로 전환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이 3.5% 급락하고 KT도 2%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가 5% 이상 급락하고 기아차도 5% 가까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에서 지난주 조정을 보였던 LG전자와 LG화학을 제외한 18개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휴맥스가 실적부진 우려가 잇따르면서 개장초 일찌감치 하한가로 급락해 헤어나오지 못했고 KTF를 비롯해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 시가총액 6위 종목이 모두 떨어졌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838억원, 외국인이 4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876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증권이 500억원, 은행이 213억원, 보험 106억원, 투신 76억원 등 대부분 기관이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오후장에 들어서면서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도가 더 많아 기관의 투자심리에 먹구름이 끼었음을 드러냈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756억원, 비차익 1,168억원을 합쳐 모두 1,92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수는 차익 521억원, 비차익 878억원을 더해 1,399억원이 유입됐다.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된 탓에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거래소에서는 거래대금이 1조7,800억원 수준으로 2조원 이하로 줄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6억3,290만주였다. 코스닥의 경우는 거래량이 1억8,551만주, 거래대금은 7,258억원으로 급감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으면서 유럽시장과 동반 약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기회복 지연과 회계부실 등의 시장악재가 겹치며 지난해 9.11 테러 때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