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이 6.13 동시지방선거,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대통령 경호 등 몇 년 혹은 몇 십년만에 치를 일들을 한꺼번에 별 탈 없이치러내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지방선거와 관련, 지난달 28일부터 개표가 완료된 지난 14일까지 지방청 및 인천지역 8개 경찰서에 선거경비상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2교대 근무체제를 유지해왔다. 선거당일인 13일에는 576개 투표소와 13개 개표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투.개표소 난동행위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서별로 5분대기대와 사복형사반 1개반을 대기시키는 등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지방선거가 마무리되자 이번에는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진 한국과 포르투갈전 경기가 인천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다. 14일 오후 포르투갈전이 열린 인천문학경기장 내 5만명과 경기장 반경 2km 내시청.문학플라자.문예회관 길거리 응원 인파 7만2천명 등 12만2천여명이 동시에 몰리자 경찰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문학경기장에 1천800여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모자라 서울.경기.전북등 타 지방청 22개 중대 2천600여명을 추가 배치했지만 16강 진출이라는 역사적인순간을 만끽한 축구팬들로부터 어떤 돌발상황이 나올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긴장의끈을 한 치도 놓을 수 없었다. 특히 경기가 끝난 후 교통공원 사거리 등 경기장 인근 차도 곳곳이 인파로 덮혀차량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이를 피해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확보하느라 경비 대책 관계자들이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은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한.중 여객선 항로가 집중돼있는 인천항을 동시에 관할하고 있어 선수단과 관광객 입.출국 때도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해야 하는 등 경비 수요가 다른 어느 지방경찰청보다 많은 곳이다. 더욱이 지난달 24일 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44개 사업장 중 33개사업장이 인천에 몰려 연일 거리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사.정보.교통.경비 등 어느 부서 하나 여유로운 곳이 없다. 인천경찰청은 포르투갈전이 큰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진데다 16일 한국대표팀이 나흘간 묵었던 인천 오림포스호텔을 떠나 대전으로 향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권자들과 축구팬들의 의식이 전보다 크게 성숙한 것도 별다른사건.사고가 없었던 원인 중 하나"라며 "대다수 인천 경찰들이 몇 일씩 집에도 못들어가는 등 고생이 많았는데 큰 일들을 무사히 끝마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