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전을 이틀 앞둔 16일 대전 경기장에서는 진을 친 채 입장권 현장 판매를 기다리던 야영족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 전날 밤 150여개에 달하던 축구장 부근의 텐트는 이날 오전 70여개로 절반 가량줄어들었으며 기다림에 지친 축구팬들도 자리를 한두명씩 떠나 전날 50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다른 한국 경기와는 달리 입장권이 경기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모두 팔린데다 현장 판매가 이뤄지더라도 예선전과는 달리 수량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때문이다. 진수현(23.부산.대학생)씨는 "어제 밤부터 텐트를 걷고 철수하는 사람들이 한두명씩 생기더니 아침부터는 텐트행렬 중간중간에 이가 빠졌다"며 "텐트를 치고 있는사람들 가운데에서도 현장판매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17일 오후늦게 16강 입장권 미판매분이 몇 장인지 공개된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야영생활을 하는 텐트족들의 축구사랑도 16강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대전 축구팬인 전명수(22.대학생)씨는 "입장권이 얼마나 남을지, 현장 판매를할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텐트에서 기다리는 재미도 크다"며 "입장권을 사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남아 한국축구를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