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가 월드컵 무승부 징크스를 깨고 8년만에 16강에 진출했다. 14일 시즈오카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3-2로 승리한 벨기에. 98년 프랑스대회에서 3무승부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데 이어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까지도 무승부를 기록했던 벨기에로서는 2번이나 경험했던 16강진출 보다는 5연속 무승부의 늪에서 탈출했다는게 더 감격적이었다. 지난 프랑스대회에서 네덜란드, 멕시코, 한국과 함께 E조에 편성됐던 벨기에는네덜란드, 멕시코와의 1,2차전에서 각각 0-0, 2-2의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 사이 네덜란드와 멕시코는 한국에 1승을 얻어 나란히 1승1무가 됐다.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네덜란드와 멕시코보다 당시 최약체였던 한국과의 마지막경기를 남겨둔 벨기에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전반까지 1-0으로 앞서던 벨기에(3무)는 후반 27분 유상철에게 골을 허용, 결국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네덜란드(1승2무)와 멕시코(1승2무)는 사이 좋게 비겨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벨기에가 탈락한 것이다. 끝난 것 같았던 무승부 행진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넘어 3차전까지 계속 되는 듯 했다. H조에 편성된 벨기에는 1차전에서 일본과 2-2로 비기더니 2차전에서도 튀니지와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전반 7분 선취골로 1-0의 리드를 잡은 3차전에서도 후반 7분 동점골을 내줘 또 무승부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3분 웨슬리 송크와 마르코 빌모츠의 연속골로 3-1까지 달아나 1골을 만회하며 추격해온 러시아를 따돌리고 지긋지긋한 무승부 징크스에서 벗어나고야말았다. (시즈오카=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