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국내 협력업체들과의 동반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된 부품 조달 및 생산법인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서다. LG전자는 14일 멕시코를 창원과 중국의 톈진(天津)에 이은 제3의 가전단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협력사 공단을 조성해 투자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공단이 들어서게 되는 몬트레이 지역에 5백만달러를 투자해 토지를 매입하고 협력업체에 ㎡당 3달러에 임대해 주기로 했다. 이는 이 지역의 일반 임대가격 4.8달러의 60% 수준이다. 이에 따라 냉장고 TV 에어컨 등의 생산에 필요한 사출 및 판금부품, 금형수리 전문업체인 태성 청운 스타리온 등 협력업체들이 1백50만∼3백만달러를 투입, 내년 1월 말까지 설비 투자를 마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국내에서 부품을 구입, 현지에 보낼 경우 물류비 등의 부담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동반 투자를 하면 부품원가만도 1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중국 톈진의 전자단지에도 남양전자 삼영전자(이상 TV), 경전산업 한국트랜스(이상 조리기기), 한영전자(오디오) 등 5개 업체와 동반 진출한 바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한성전자(사출) 대양전자(포장재) 원우정밀(프레스부품) 등 5개사와 현지 협력관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에도 컬러모니터 브라운관 백색가전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가전단지에 국내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는 부품업체들에 현지 금융기관 융자알선 등의 지원과 함께 법인 설립 및 관련 허가취득 등과 같은 행정업무까지 간접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기 구매물량을 보장해 주고 설립 및 운전자금을 장기저리로 빌려 주는 한편 품질과 공장운영의 노하우도 지원해 단기간에 현지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LG측은 "대기업은 경쟁력있는 가격의 고품질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협력업체는 적은 자본으로 해외에 진출,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윈-윈(win-win)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