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3일 사회주의 체제가 절대불변의 것임을 선언하는 헌법개정 운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국영 TV가 생방송으로 보도한 연설을 통해 15일부터 쿠바의 현행 경제·정치·사회체제를 지지하는 국민 개헌 청원운동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에 12만개의 개헌청원 서명소가 세워질 것이며 공식 민중단체들이 이 운동을 조직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는 국가주도의 활동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수도 아바나 등 전국 도시에서 미국의 쿠바정책을 비난하는 수백만명 규모의 가두시위와 집회가 열려 사회주의 고수방침을 명시하는 개헌안에 대해 국민적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카스트로 의장과 각계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아바나 가두행진에는 전체 시민의 절반 가량인 1백만명이 참가,주요 간선도로에서 장사진을 이루며 국민적 응집력을 과시했다. 반체제 운동가들은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이 표현·결사의 자유와 기업활동 자유,선거개혁,정치범 사면 등을 포함한 시민의 자유 지지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이른바 '바렐라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렐라 프로젝트는 쿠바 공산 정부에 대한 도발적 도전으로 1만1천여명이 서명한 청원서 형태로 지난달 의회에 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