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경제 관료나 재계 출신인 이른바 '경제통'이 약진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 일부 후보는 쓴 잔을 마셨다. 전국 16개 시.도 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경제통은 모두 13명으로 이중 이명박(서울.한나라당), 안상영(부산.한나라당), 안상수(인천.한나라당), 박광태(광주.민주당), 강현욱(전북.민주당), 박태영(전남.민주당), 김혁규(경남.한나라당), 우근민(제주.민주당) 후보 등 8명이 승리, 광역단체에 '입성'하게 됐다. 이처럼 6.13 지방선거에서 경제통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역 주민들이 자치단체의 재정을 안정시키고 지역 경제 현안을 무난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형 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상수 당선자도 동양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이고 박태영 당선자는 사회생활을 외환은행에서 시작해 대한교육보험 부사장까지 지냈다. 안상영 당선자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출발, 해운항만청장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으로 한때 벽산건설 부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강현욱 당선자는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차관, 농림수산부 장관, 환경부장관 등을 지냈다. 박광태 당선자는 정치인 출신이기는 하지만 국회에서 경제대책위원장 산업자원위원장 등을 거쳐 경제통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진념(경기.민주당),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부산.민주당), 대한제당 대표를 거친 박상은(인천.민주당),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의 송하성(전남.무소속) 후보 등 5명은 낙선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