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6강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14일 오후 3시30분의 일본-튀니지전의 TV시청 여부를 놓고 각 직장마다 고민에 빠졌다. 가스기기를 판매하는 '마스오'는 회의실과 식당 TV로 경기를 중계하는 등 회사전체가 일본 응원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100년은 일본에서 월드컵을 열지 못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잠시 업무를 중단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형 완구제조업체인 '토미'는 사장이 직접 사원들에게 '사람들을 감동시키는제품을 만들기 위해 월드컵을 시청하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으며, 역시 같은 완구업체인 '반다이'도 감동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시청을 권유하고 있다. 또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사원들을 위해 닛산자동차는 본사강당에, 일본항공(JAL)은 본사 로비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은 평소대로 업무를 할 예정이라 몰래 보는 사람들도 많을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자체의 경우 공무원은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무 때문에 TV시청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사이타마시는 시민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구두로 주의를 주고 있으며 시즈오카현 이와타시는 꼭 보고 싶은 사람은 휴가를 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에 선수들 출신지역 중에는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TV시청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일본의 간판스타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가 고교 시절을 보낸 야마나시현 니라사키시는 일이 없는 사람은 열심히 응원을 하자고 권유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