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 체인 CGV는 지난해 관람객 1천4백만명을 기록,2위와 3위 멀티플렉스의 관람객을 합친 수보다 많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9백20억원,순익도 1백억원을 웃돌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가고싶은 극장으로 조사됐다. CGV의 성장세는 한마디로 비약적이다. 지난 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강변CGV를 설립한 이래 불과 3년만에 매출액은 6백13%,관객수는 5백%나 증가했다. 최근 한국영화가 급성장하는데 이 극장 체인은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객밀착형 마케팅전략으로 주부와 아이 직장인 장년층들을 끌어 모은게 주효했다. CGV는 극장 입지를 대도시 중심가가 아니라 주택가와 근접한 곳을 선택했다. 가령 대도시 아파트촌과 분당 등 신도시 등으로 진출한 것이다. 각 상영관들은 최신설비를 갖췄다. 첨단 음향 및 영사시설,넓고 편안한 좌석설비(컵홀더,머리받이,젖혀지기),넓은 주차장,화려한 실내 인테리어 등이 그것이다. 다른 극장과 차별화를 위한 "온리원"전략을 펼쳐 고정고객을 확보했다. 공항의 VIP라운지처럼 우수고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은행처럼 고객들에게 순번번호표를 나눠줘 대기시간을 알려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극장내 공기정화시에는 편백나무향을 넣어 삼림욕효과를 냈다. 휴대폰 티켓예매,무인티켓 발권제 등의 편리한 서비스도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다른 브랜드와 제휴해 펼친 "네트워크 마케팅"도 한몫했다. 국내 최초로 카드사 및 이동통신사들과 제휴해 할인서비스를 실시했다.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과 회원카드 제휴를 맺고 시사회 초대권을 제공했다. LG트윈스 등 야구단과도 제휴,CGV고객들이 야구경기를 볼때 할인혜택을 받도록 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매에서 똑같은 마일리지를 적용,예매문화를 정착시켰다. 극장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e메일 매거진을 보내거나 시사회에 초대했다. 누적마일리지에 따라 경품도 제공했다. 특히 전문직과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VIP마케팅을 국내 처음으로 실시했다.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개념을 적용해 분당에는 이른바 "프리미엄 영화관"을 설치했다. 이 영화관에는 침대형 의자가 설치됐고 음식이 제공됐다. 또 일반인과 기업들이 이벤트를 열도록 대관 서비스도 개시됐다. 주부와 맞벌이부부를 위해서는 무료 유아놀이방을 운영했다. 영화관람시 아기와 어린이를 맡기도록 배려한 것이다. 명동점에선 일반여성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놨다. 화장실에서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할 수 있도록 비품들을 비치했고 쇼핑백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실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