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삼성)의 한번 달궈진 홈런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마해영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지던 3회초 상대선발 가득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24호를 기록한 마해영은 송지만(한화.22개)과 팀 동료 이승엽(20개)을 각각 2개와 4개차로 따돌리고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마해영은 지난 4월 6개의 아치를 그린데 이어 지난 달 11개, 이달 들어 9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장타력을 뽐내며 올 시즌 생애 첫 홈런왕 등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삼성은 마해영의 홈런을 발판으로 공격력을 집중시켜 롯데를 7-3으로 물리쳤다. 지난 달 퇴출된 용병타자 매트 루크 대체선수로 영입된 삼성 선발 엘비라는 7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7안타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올리며 팀 마운드의 선발 주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패배로 삼성전 4연패를 포함해 8연패의 늪에 빠졌고 승차가 선두 삼성과 17게임, 7위 SK와 7.5게임으로 더욱 벌어져 올 시즌 4강권 진입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광주구장에서는 기아가 9회말 김종국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두산에 6-5 역전승을 거둬 4연승을 달렸고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선두를 유지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기아전 11경기에서 1승9패1무를 기록하며 기아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기아 마무리 대니얼 리오스는 5-5로 맞선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판, 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김종국의 끝내기 안타속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사직(삼성 7-3 롯데) 삼성이 초반 공격의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김주찬이 2루 도루에 이은 상대포수 진갑용의 송구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고 에레라의 땅볼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2회 들어 타자일순하며 마해영의 솔로포 등 8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5득점, 5-1로 승세를 굳혔다. 롯데는 공수교대 뒤 박기혁의 좌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은 5회와 7회 1점씩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선발 가득염은 1⅓이닝 동안 4안타로 4실점해 시즌 2패째를 당했다. ●광주(기아 6-5 두산) 김종국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기아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1회초 장원진의 선취 2루타와 2회 최경환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서 나갔지만 기아는 2회 5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재반격에 나선 두산은 3회 김동주의 솔로아치와 안경현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태 4-3으로 재역전시켰고 8회 심재학의 3루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기아는 공수교대 뒤 홍세완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들고 9회말 2사 1, 2루에서 김종국이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SK-LG(잠실구장)와 한화-현대(수원구장) 경기는 비로 취소돼 13일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로 진행된다. (광주.부산=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