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의료자선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는앙골라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무관심하고 범죄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약 50만명의 앙골라 주민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11일 MSF가 앙골라 루안다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MSF는 앙골라의 영양실조 상태가 수단에서 수년 전 목격됐던 대기근 이후 최악이라면서 앙골라 정부와 유엔이 이같은 위기 상황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4월 합의된 내전 휴전으로 원조 봉사자들이 새로운 지역들에 들어갈 수 있게 됨에 따라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 대표단은 현재 앙골라에서 전쟁으로 인한 난민의 곤경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반군 해체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MSF의 모튼 로스트럽 회장은 "앙골라 당국과 유엔 기구들, 국제사회, 원조공여국들이 이같은 위기에 즉각 대응하지 않는다면 앙골라 국민 약 50만명이 굶주림과질병으로 위협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과거에 앙골라인들을 포기했으나 그들을도울 수 있는 평화가 주어진 오늘날에는 그들을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한순기자 hs@yonhapnews.co.kr